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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리뷰: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by 굿정보100 2023. 10. 20.

 

안녕하세요,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2003년에 개봉한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입니다.

이 영화는 일본 도쿄에서 우연히 만난 두 미국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한 명은 위스키 광고 촬영차 방문한 나이 든 영화배우 밥 해리스 (빌 머레이), 다른 한 명은 사진작가 남편을 따라온 신혼부부 샬롯 (스칼렛 요한슨)입니다. 두 사람은 낯선 환경과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외로움을 느끼는데, 호텔바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서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도쿄의 밤거리를 함께 돌아다니면서 서로의 고민과 감정을 나누고, 점점 친밀해지는데…

 

이 영화는 일반적인 로맨스 영화와는 다르게, 두 주인공의 관계가 친구인지 연인인지 애매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도 않고, 키스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대화와 표정, 몸짓에서는 서로에게 끌리고 의지하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이 영화는 그들의 관계를 정의하기보다는, 그들이 함께 보내는 시간과 공간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그들의 감정을 공감하게 만듭니다.

 

이 영화의 장점은 빌 머레이와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력과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연출력입니다. 빌 머레이는 코미디 배우로 유명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삶에 지친 중년 남성의 모습을 잘 표현합니다. 스칼렛 요한슨은 당시 18살이었지만, 성숙하고 매력적인 여성으로 연기합니다. 두 배우는 대사보다는 표정과 제스처로 감정을 전달하며,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케미스트리를 보여줍니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자신이 도쿄에서 살던 경험을 바탕으로 각본을 썼으며, 도쿄의 모습을 아름답고 독특하게 담아냈습니다. 감독은 장면마다 의미있는 음악을 사용하고, 장면 전환도 부드럽게 하여 영화의 분위기를 잘 조성합니다.

 

 

이 영화는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편견적이고 오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밥 해리스가 광고 촬영할 때 일본인 감독과 통역사와의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거나, 샬롯이 카라오케방에서 일본인 남자들과 어색하게 대화하는 장면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장면들은 일본의 문화와 언어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을 드러내며, 일부 관객들에게는 불쾌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결국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그들은 서로를 통해 삶에 대한 희망과 위로를 얻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려고 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밥 해리스가 샬롯에게 속삭이는 말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이 서로에게 남긴 인상과 감정은 분명히 전달됩니다. 이 영화는 사랑의 정의와 형태를 넘어서, 사랑의 본질과 의미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