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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울의 아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아버지의 이야기

by 굿정보100 2023. 10. 26.

사울의 아들은 2015년 헝가리 영화로,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배경으로 한 사울 아우스랜더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과 인간의 본질을 생각해보게 하는 강력하고 충격적인 작품이다. 이 영화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줄거리

사울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시체를 처리하는 존더코만도로 일하고 있다. 어느 날, 가스실에서 살아남은 소년을 발견하고, 그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믿는다. 소년은 나치 의사에게 질식사시키고 부검을 명령받는다. 사울은 소년의 시신을 빼돌리고, 랍비를 찾아 제대로 된 장례를 치러주기로 결심한다.

사울은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작업반, 수용소 밖, 소각장 등을 돌아다니며 랍비를 찾으려 한다. 그러나 그는 거부당하거나 사기당하거나 처형당하는 등 많은 어려움에 부딪힌다. 그와 동시에 존더코만도들은 자신들의 처형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고, 반란을 계획한다.

사울은 겨우 랍비라고 주장하는 한 남자와 함께 소년의 시신을 수용소 밖으로 탈출한다. 그는 강가에서 땅을 파고 랍비에게 기도를 부탁하지만, 남자는 기도를 하지 못한다. 사울은 독일군이 쫓아오자 남자를 버리고 시신과 함께 강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시신은 물살에 떠내려가고, 사울은 다른 도망자들과 함께 숲속으로 도망친다. 그곳에서 금발 소년과 마주치는데, 그는 처음으로 웃는다.

평가

이 영화는 칸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되어 공개되고,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73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88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평단의 압도적인 찬사를 받았다.

이 영화는 존더코만도의 생생한 증언을 담은 책 ‘잿더미로부터의 음성’을 서점에서 우연히 읽고 난 후 5년에 걸쳐 준비한 작품으로, 1944년 10월 7일 아우슈비츠 수용소 내 실제로 일어났던 반란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이 영화는 주인공 사울의 얼굴과 등뒤를 따라가는 장면이 대부분이며, 배경과 다른 인물들은 흐릿하게 표현된다. 이는 감독이 사울의 시점과 감정에 집중하고자 한 의도이며, 관객들에게도 상상력과 공감력을 요구한다.

이 영화는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성의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한다. 사울은 죽음과 짐승같은 삶 속에서도 자신의 아들에게 장례를 치러주고자 하는 마지막 희망을 붙잡는다. 그는 그것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되지 않거나 비난받는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정말 아들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 그는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다른 도망자들과 함께 숲속으로 사라진다. 그러나 그는 금발 소년과 마주치면서 처음으로 웃는다. 그는 아직도 인간일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일까?

여담

이 영화의 주연인 게자 뢰리히는 뉴욕에 사는 유대계 헝가리인이며 이 영화가 데뷔작이었다고 한다. 원래 직업은 헝가리 시인 겸 유치원 교사라 한다. 라즐로 네메스 감독과는 친구 사이로 원래 조연을 맡을 계획이었으나 그와 대화하면서 주인공 역을 맡기기로 했다 한다. 그의 무표정하면서도 압도적인 연기는 세계 각지의 찬사를 받았으며 LA 비평가 협회에서 선정한 남우주연상에서 마이클 패스벤더 에 이어 2위 후보에 올랐다.

연출을 맡은 라즐로 네메스 감독은 헝가리의 영화감독 벨라 타르 의 조감독 출신으로, 이번 영화가 첫 장편 데뷔작이다. 때문에 벨라 타르의 영향력도 느껴진다고 언급된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존더코만도와 비슷한 조직으로 체격이 건장하고 잘생긴 사람들 위주로 구성된 아우슈비츠행 열차에서 내리는 신입 수감자들을 안내하고 분류작업을 돕는 일명 접대반이 있었다. 이들은 특별대우를 받으며 좋은 음식을 먹고 위생을 유지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