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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엉클 분미의 전생 여행: 태국 영화의 황금종려상

by 굿정보100 2023. 10. 27.

태국의 거장 아피찻퐁 위라세타꾼 감독의 여덟 번째 작품인 <엉클 분미>는 2010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태국 북동부의 시골을 배경으로, 신장 질환으로 죽어가는 중년 남자 분미가 자신의 전생을 기억하고, 죽은 아내와 잃어버린 아들과 재회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태국의 역사와 문화, 불교와 애니미즘, 삶과 죽음, 인간과 자연의 관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신비로운 분위기와 아름다운 영상미를 선사한다.

영화 소개

제목: 엉클 분미 (Uncle Boonmee Who Can Recall His Past Lives)
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꾼
출연: 타나팟 사이웡파이트 (엉클 분미), 젠자라 피마이 (후아쟝), 사크다 카에우부안 (분미의 아들), 나타카나 야쿤디 (분미의 조카), 그리타 웨이워닷 (분미의 조카 딸)
장르: 드라마, 판타지
개봉일: 2010년 5월 21일 (칸 영화제), 2010년 9월 23일 (태국), 2011년 3월 10일 (한국)
상영시간: 113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주요 내용

엉클 분미는 극심한 신장 질환을 앓고 있으며, 자신의 마지막 날들을 시골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있다. 어느 날 밤, 죽은 아내인 후아쟝이 유령으로 나타나 분미를 돌보기 시작한다. 또한, 오래 전에 잃어버린 아들인 분은 원숭이 유령으로 변해 집에 돌아온다. 분은 자신이 유령이 된 이유를 설명하고, 분미에게 자신의 전생을 기억하도록 돕는다.
분미는 가족들과 함께 정글을 지나 언덕 위에 있는 신비로운 동굴로 향한다. 그곳은 분미가 처음 생을 시작했던 곳이다. 동굴 안에서 분미는 자신의 전생들을 회상하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한다. 그리고 그는 가족들과 작별하며, 다음 생으로 넘어간다.

평가 및 해석

<엉클 분미>는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태국 국가 지정 보존 영화로 선정되기도 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아피찻퐁 위라세타꾼 감독의 특유의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스타일을 잘 보여주며, 태국의 역사와 문화, 불교와 애니미즘, 삶과 죽음, 인간과 자연의 관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신비로운 분위기와 아름다운 영상미를 선사한다.

이 영화는 전통적인 서사 구조를 따르지 않고, 윤회 등의 불교적 요소를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난해하고 신비주의적이라는 편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잘 뜯어보면 이 영화는 꽤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주인공 분미는 전생을 기억하는, 일반적인 윤회의 기제에서 벗어난 인물이다. 그는 태국의 근현대사의 혼란 속에서 생겨난 유령들과 대화하며, 자신의 죽음과 재탄생을 준비한다. 이 영화는 태국의 정체성과 역사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며, 태국 사회의 변화와 갈등을 반영한다.

이 영화는 태국 북동부의 시골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태국 내에서도 자막을 달아 상영했다고 한다. 이 지역은 태국 다른 지역과 정체성이 다르고 언어도 많이 다른 곳이다. 이 영화는 이 지역의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그들이 신봉하는 애니미즘을 담아내며, 태국 내부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