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크백 마운틴: 카우보이의 금지된 사랑

브로크백 마운틴은 2005년에 개봉한 미국의 영화로, 애니 프루가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두 명의 카우보이가 1963년부터 1983년까지 이어지는 동성애 관계를 그린 작품으로,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던 시대와 사회적인 압박 속에서 평생 함께하지 못하고 그리워만 하다 새드엔딩으로 끝나는 스토리이다. 감독은 대만계 미국인 이안이며, 주연은 제이크 질렌할과 히스 레저이다. 이 외에도 앤 해서웨이, 미셸 윌리엄스 등 연기력 좋은 배우들이 조연으로 출연했다. 영화는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다.

 

줄거리

에니스 델마(히스 레저)와 잭 트위스트(제이크 질렌할)는 양떼를 돌보는 일을 하기 위해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만난다. 처음에는 서로 낯설고 적대적인 관계였지만, 외딴 산 속에서 오랫동안 함께 지내면서 서로에게 감정을 품게 된다. 어느 날 밤, 추운 날씨에 에니스가 천막에서 자고 있던 잭의 곁으로 들어가고, 그들은 섹스를 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동성애자라고 인정하지 않으며, 양떼 돌보는 일이 끝나면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몇 년 후, 에니스는 알마(미셸 윌리엄스)와 결혼하고 딸 둘을 낳는다. 잭도 로데오에서 만난 루린(앤 해서웨이)과 결혼하고 아들을 낳는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를 잊지 못하고, 엽서로 연락을 하고 다시 만나게 된다. 그들은 낚시를 핑계로 산 속에서 비밀스럽게 만나고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이런 관계가 계속되자, 에니스의 아내 알마는 남편의 비밀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는다. 결국 이혼하게 되고, 에니스는 딸들과도 멀어지게 된다.

잭은 에니스와 함께 살 수 있도록 제안하지만, 에니스는 동성애자 혐오 범죄로 살해당한 사람의 기억 때문에 거절한다. 잭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다른 남자들과도 관계를 맺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에니스가 잭에게 엽서를 보내지만, 엽서는 '수취인 사망'이라는 스탬프가 찍힌 채 돌아온다. 에니스는 잭의 아내 루린에게 전화를 걸어 잭의 사망 소식을 듣는다. 잭은 타이어에 바람을 넣다가 타이어가 터져 죽었다고 하는데, 에니스는 잭이 동성애자 혐오 범죄로 살해당했을 것이라고 상상한다. 에니스는 잭의 부모를 찾아가서 잭의 유골을 브로크백 마운틴에 뿌리고 싶다고 하지만, 잭의 아버지는 거절한다. 에니스는 잭의 방에서 자신의 셔츠와 잭의 셔츠가 함께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가져간다.

에니스는 자신의 트레일러에 셔츠와 엽서를 걸어두고, 딸 알마 주니어(케이트 마라)가 약혼자와 함께 찾아온다. 알마 주니어는 아버지에게 결혼식에 참석해달라고 부탁하고, 에니스는 약속한다. 알마 주니어가 떠나자, 에니스는 셔츠와 엽서를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잭, 나 맹세한다."라고 속삭인다.

 

평가

브로크백 마운틴은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로서 많은 논란과 주목을 받았다. 서부극의 시대 이래로 터프한 남성과 이성애자의 상징이었던 카우보이를 동성애자로 그려낸 것은 파격적이었다. 영화는 두 남자의 애절한 멜로 드라마로 감상하기 좋은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배우들의 호연과 감독의 뛰어난 연출,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함께 영상미 있는 작품으로 호평받았다. 단, 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로만 이야기가 끝났다면 괜찮았을지도 모르나 그 과정에서 결혼까지 한 사랑하던 남편이 남몰래 다른 남성과 불륜을 저지른다는 것을 알게 되고 큰 충격을 받은 아내의 모습이 드러나는 장면에서 오히려 주인공들을 비판하는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영화는 여러 상을 수상하며 성공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제7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감독상, 각본상, 작곡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그러나 최우수 작품상은 크래시 에게 넘겨주게 되었다. 이에 대해 많은 비판과 논란이 일었다. 일부 비평가들은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가 최우수 작품상을 받기에는 아직 사회적으로 준비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비평가들은 브로크백 마운틴이 크래시보다 훨씬 우수한 작품이라고 평가하며, 아카데미가 동성애에 대한 편견 때문에 정치적으로 안전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